놀공의 게임 디자인 작업은 일단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시작됩니다.
놀공의 초기였던 2011년도에는 디지털 화면이 아닌 현실에서 몰입하는 경험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아날로그적 시도들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금융투자 회사 신입사원 교육을 위해 개발한 양떼목장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에서 목동이 자신의 일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게임입니다.
목동이 돌보는 양떼는 목동 자신의 양떼가 아닙니다. 양의 주인은 따로 있죠. 금융회사의 직원이 관리하는 자산은 본인이 아닌 고객의 자산이라는 부분이 순간 연결되면서, 목동과 금융이라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두가지의 연관관계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플레이테스팅을 통해 완성된 경험이 되었습니다.
놀공의 테이핑 실력이 엄청나던 시절이었습니다. (바닥놀이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는 ^^) 테이프로 그어진 선만으로 주어진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공간이 경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주 작은 부분에서 부터 고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