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프로젝트, 베를린 현장 워크숍

<DMZ에서 베를린장벽까지> 장벽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놀공팀은 서울에서의 워크숍을 이어 베를린 현지 워크숍을 위해 2017년 가을, 베를린을 방문했습니다.

베를린장벽재단 워크숍을 중심으로 베를린자유대학과도 함께 한 이번 베를린 워크숍은 주한독일문화원 문화부에서 전체 워크숍 일정과 구성을 준비하고, 워크숍 처음부터 끝까지 Arndt Röskens 문화부장님과 정유은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놀공의 초기 멤버로 New York에서 활동하시는 유니공도 대서양을 건너서 소중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함께 했습니다.
무엇보다 장벽프로젝트의 주축인 독일문화원, 놀공 그리고 베를린장벽재단이 베르린 장벽의 현장에 모여 프로젝트의 시작을 함께 하고 알리는 그런 놀력충만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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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의 첫날은 ‘베를린자유대학’의 퍼블릭히스토리 전공 대학원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피터공이 놀공과 이번 프로젝트의 소개 그리고 게임을 통한 접근에 대한 소개 강의를 시작으로 Dr. Nina Reusch 교수님의 퍼블릭히스토리에 대한 강의로 이어졌습니다. 강의지만 설명보다는 다양한 질문과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berlin_day1_0060

대화는 학생들과 놀공팀의 베를린장벽 이전, 동안, 이후에 대한 깊은 토론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우리에게 최근이라고 느껴지던 독일통일도 이미 30여년 전의 사건으로 함께 했던 학생들에게 이미 과거의 먼 이야기였다는 부분이었고, 분단 70여년이 되어가는 우리의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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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의 두번째 날은 베를린 장벽 워킹 투어로 가이드 분을 따라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출발해 베를린 시내 곳곳의 장벽과 분단의 흔적들을 찾아 보고 <이스트사이드 겔러리>에서 마무리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의 이야기가 어떻게 남아 있고, 기억되는지 기억하려 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여러번 베를린에 왔지만 보이지 않던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만날 수 있었던 하루 였습니다. 장벽프로젝트가 담아야 할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이야기와 감정들도 그 날의 투어를 통해 질문으로 던져진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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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재단 팀과의 워크숍이 시작되는 세번째 날은 먼저 베를린장벽 메모리얼 투어로 시작되었습니다. 워킹 투어와 마찬가지로 전문 가이드분을 통해 베를린 장벽의 이야기들이 어떤 의미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 되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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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 재단의 여러 담당자 분들이 나와서 베를린장벽재단의 설립과정부터 의미, 현재 운영에 관한 이야기들, 장벽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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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의 젊은 대학생으로 베를린장벽에 맞서 터널을 통해 동베를린 사람들을 탈출시킨 장벽의 증인 Joachim Neumann 요하임 노이만씨는 정말 담담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하지만, 담당한 그 이야기는 방안의 모두에게 너무나 강한 울림으로 생생하게 전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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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재단과의 남은 워크숍 일정은 베를린장벽 재단의 콜렉션 디렉터 Dr. Manfred Wichmann 만프레드 씨와 함께 했다. 만프레드씨는 실재 메모리얼 전시 큐레이션과 콜렉션을 책임지고 계시는 분으로 각 콜랙션들이 어떤 의미들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의도로 선택되는지에 대한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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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발굴’ 되고 수집되고 있는 베를린 장벽의 유물들을 모아둔 라피다리움으로 안내되었다. 라피다리움에는 전시되지 않은 다양한 장벽의 흔적들이 있었고, 만프레드씨의 이야기를 통해 장벽에 대한 깊은 관점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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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씨의 작업실까지 방문해 베를린장벽재단의 자료 데이터 베이스를 접속해서 직접 그 방대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만프레드씨의 도움으로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많은 자료들을 바로 바로 제공받을 수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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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문화원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어 놀공은 꿈꾸던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다. 베를린장벽재단도 그렇게 만날 수 있었다. 놀공을 믿고 함께 해주는 멋진 파트너들이 있다는 것은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이겠지 싶다. 놀력충만하게. 장벽프로젝트 고고!!